경상남도,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과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 도 문화유산 지정 예고

17세기 불상과 조선 시대 벽화, 도 유형문화유산과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될 예정


경상남도는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를 도 문화유산자료로 5일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116.7cm의 크기로 고개를 약간 앞으로 내민 자세에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대의를 입은 모습은 15세기 불상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신체 비례, 얼굴, 하반신의 옷 주름 표현은 17세기 전반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도톰한 눈두덩이가 강조된 얼굴, 귀의 표현, 손가락 마디가 굴곡진 기다란 손 등은 17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 원오(元悟)의 불상과 유사하다.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성 발원문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손이나 이목구비, 옷 주름 등의 표현은 원오계 조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17세기 초를 전후한 과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과 조각승의 조형적 역량이 잘 드러나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다.

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된「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왕후의 신위(神位)를 봉안하고 향화를 받드는 전각인 숭선전에 그려진 벽화이다.

조선 8전(八殿) 중 하나인 숭선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고종 15년(1878)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동측 면에 9폭, 서측 면에 9폭, 남측 면에 15폭, 북측 면에 18폭, 총 51폭으로 구성됐고, 각 벽면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돼 있다.

숭선전 내부 벽화는 북쪽 벽면에 안치된 위패를 중심으로 왕의 권위와 수복, 다산, 번영과 같은 길상적 소재로 구성돼 있다. 수로왕의 탄강설화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왕후의 파사석탑(婆娑石塔) 설화가 동서 중단에 4개의 벽면을 활용해 각 1폭씩 제작된 점도 독특하다.

숭선전 벽화는 숭선전이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라는 점과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에 그려진 벽화의 도상이나 형식에서 궤를 같이하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어, 총 51폭 도상 중 1973년경 보강된 것으로 추정되는 10폭을 제외하고 41폭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앞으로도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남도는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과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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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