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펭귄이 반겨주는 포근한 서순라길 카페, '71SYS'

[종로구 2022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사업 참여점포 기획인터뷰]




– 가게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순라길 71번지에 위치한 카페 71SYS 라고 합니다! 올해 초에 동생과 함께 오픈하게 됐고요, 이제 영업한 지 딱 10개월 정도 됐네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바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71SYS의 뜻은 뭘까요?

“하하. 사실 별 뜻은 없어요. SYS는 ‘See You Soon’의 약자에요. 이곳에 오신 손님들이 계속 다시 찾아주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넣었어요. 71은 그냥 71번지라 넣었고요. 그게 전부에요.”


– 카페에 펭귄 캐릭터가 많이 그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귀엽죠? 제가 직접그린 거 에요. 이것도 딱히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카페를 차리고 나니 뭔가 실내를 꾸며야하긴 하겠고, 그래도 이왕이면 제가 그린 그림으로 카페를 꾸며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게 펭귄이었어요. 같이 일하는 제 동생도 마음에 들어하길래 그냥 마스코트처럼 쓰기로 했어요.”





– 서순라길은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셨나요?


“종로에 쥬얼리 샵과 공방들이 많잖아요. 사실 저도 원래는 종로에서 쥬얼리 일을 오래 했었어요. 그러다 현실적인 문제들과 부딪혀서 쥬얼리쪽 일을 접고 동생이랑 카페를 하기로 한거죠. 그래도 종로에서 10년 이상 일하면서 알게 된 공방 사장님들이 제법 있는데, 그 중 한분이 서순라길에 괜찮은 자리가 났다고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서순라길이 엄청 유명한 거리는 아직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번 와보니 거리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들어오게 된 거죠.”


– 서순라길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처음 왔을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산책하기 정말 좋은 거리다. 무엇보다 돌담이 너무 예쁘잖아요. 보면 서순라길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실내보다는 벽면을 바라보고 외부에 많이 자리 잡으시더라고요. 저희도 그래서 카페 외부를 약간 캠핑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이런 곳이 다른 덴 잘 없잖아요. 돌담을 마주하고 야외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말이에요.”



- 그래서인지, 카페 외부가 정말 멋있습니다.

“원래는 외부 벽면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조금 많이 허전했죠. 그렇다보니 외부에서 카페를 찍으면 썰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 쪽이 썰렁하니까요. 그래서 원래는 펭귄 조형물을 바깥에 하나 만들까했어요. 근데 그게 또 비용이 만만치 않던데요? 누가 파손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러다 우연히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사업> 을 알게 되서 바로 신청했죠. 지금 그려진 펭귄벽화도 예술가분이 같이 작업해주신 아트테리어 작품이에요. 바닥 잔디 카페트도 벽화랑 어울리게 같이 깐 거고요. 여러모로 아트테리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게가 많이 바뀐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워요.”




– 71SYS는 어떤 카페라고 소개하고 싶으세요?

“뭘 먹어도 맛있는 카페.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기억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자기자랑 같아서 부끄럽긴 한데, 저희 카페 모든 메뉴 전부가 다 수제에요. 디저트는 물론이고, 음료에 들어가는 시럽이나 크림 같은 것 까지 전부요. 특히 저희 카페 크림은 정말 맛있답니다(웃음).”


– 그렇다면 가게 시그니쳐 메뉴는?!

“다 맛있긴 한데...아무래도 시스라떼가 제일 대표메뉴긴 하죠. 시럽부터 베이스, 위에 올라가는 크림까지 직접 만든 재료로 만든 라떼거든요. 그 밖에도 다른 카페엔 없는 유라떼도 추천드려요. 이건 레시피도 제가 개발한 거 에요. 뭐랄까. 알코올이 들어간 커피를 하나쯤은 내놓고 싶었어요. 왜 칵테일 중에도 깔루아 밀크가 있잖아요. 거기서 약간 영감을 받아서 만든 게 유라떼에요.”


–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펭귄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펭귄들이 귀엽기도 하면서 너무 행복해보이더라고요. 특히나 생선 먹는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해보였어요. 펭귄은 우연히 그리게 됐지만, 우연히 71SYS에 오시게 된 분들 모두가 직접 만든 저희 카페 음식을 드시고 펭귄처럼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제가 굳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이 말이 전달 될 것 같아요. See You Soon[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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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