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터뷰]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는 KCB 한국시민방송에서 진행되는 기획 인터뷰입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민참여형 기획 인터뷰로 여러분이 주인공이 됩니다.

Q1. 은평구 거주기간
제가 5살부터 지금까지 약 21년 동안 지내왔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계속 은평구에서 지낼 것 같아요!

Q2. 은평구에서 살면서 좋은 점
은평구 구립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저는 책을 많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는데, 그때마다 상호대차 서비스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상호대차 서비스는 은평구에서만 시행되는 거라 은평구에서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Q3. 은평구에 바라는 점
저는 내레이션 일을 하기 때문에 녹음을 자주 하는데, 마땅히 녹음을 연습할 만한 장소가 없어요. 라디오 활동이나 '소리로 보는 책'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게 은평구에 녹음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늘 단골로 다니던 불광문고가 작년에 문을 닫았는데, 다시 문을 열 수는 없다고 해도,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불광문고가 있던 자리에 혹은 그 근처에 다시 서점이 생긴다면 문을 닫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4. 내가 주는 은평구 정보
편안한 기분을 느끼며 책을 보고 싶으시다면 구산동 도서관 마을로 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사실 도서관은 왜인지 조용한 느낌 이외에 딱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그런 느낌이 덜했습니다. 그래서 늘 힐링받는 느낌으로 도서관에 갑니다. 그리고 또 빵집은 서부 재활병원 밑에 있는 '빵굽남' 빵집이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맛있는 동네 빵집을 찾으신다면 강추할게요!(개인적으로 맛있는 빵은 스콘이었답니다! 녹차, 초코, 무화과 중에서 고르시면 되세요!)

Q5. 나에게 은평구란?
'요람 같은 곳'이에요. 제가 일 때문에 멀리 어디를 다녀오든, 여행을 다녀오든, 마지막으로 돌아올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오랫동안 이곳에 있어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어요.

Q6. 내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복지 일자리 면접에 합격하고 제가 잠시나마 '직장인'이 되어 '월급'을 처음 받았을 때입니다. 그동안 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의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1차 통과 면접을 통과해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소리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첫 월급을 받은 순간은 정말로 잊을 수 없을 거예요.

Q7. 내가 원하는 사회
장애인이(사회적 약자) 불편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장애인'은 선천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내가, 우리가 살 은평구가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될 겁니다. 저는 이곳 토박이로 자랐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조금씩 천천히여도 괜찮으니까 장애인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8. 앞으로 내가 그런 이상향을 위해 하고 싶은일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내가 해야 하는 것들...
일단 내레이션 일과 '글쓰기'에 관련된 일들을 계속해서 하고,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일들을 찾아서 제 일과 병행할 수 있게 체력을 키우고 싶어요. 언제까지 어머니가 저를 돌봐주실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만 받고, 간섭받으며 살 수 없으니, 앞가림을 잘 할 수 있도록. 제가 원하는 인물상이 되려면 자기관리 수업도 받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해야 할 일들'도 하고.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이 많아요. 저를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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