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백기렬 -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하루 더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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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우리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지금 어떤 일을 하시는 조금 알려주시겠습니까?

A: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백기렬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말모이 연극제 참가팀 중 하나인, 극단 '줌' 에서 <살암시난> 이란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살암시난이란 제목은 ‘살다보니까’를 제주방언으로 옮긴 말이에요. 제주 4.3사건을 제주방언으로 다루고 있는 연극이랍니다. 



Q: 연극 배우일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A. 처음은 모델 일을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쑤시게,성냥,면봉 등 길고 얇은것들로 불리곤 했었거든요. 아마 말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연기를 알게 되었고, 24살에 <소나기2> 라는 작품으로 처음 입봉했습니다.



Q: 그동안 연기하셨던 배역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배역은 무엇인가요?

A. 대학생 때 연기했던 1인5역 멀티맨 역할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경비원, 조폭, 래퍼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연기했었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그래도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고, 역할 하나하나가 재미있는 캐릭터라 유독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입봉작 <소나기2> 에서 맡은 백수 역할도 마음에 들어요. 아무래도 입봉작이다 보니, 메인스토리를 연기한다기보다는 연극 중간중간 들어가는 단막극의 감초 역할이었어요. 비록 대사도 짧고 출연 시간도 길지 않았지만, 프로무대 첫 연극 캐릭터여서 그런지 유독 기억에 남네요.


Q: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불안정성인 것 같습니다. 연극 배우는 일할 수 있는 시간과 기간을 정할 수 없고,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특정 배역으로 선택받아야 연기 할 수 있다는 게 아무래도 힘든 점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문화생활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다는 점도 있겠네요. 힘든 점이라기보단 일하면서 생긴 버릇 같은 건데, 항상 작품을 보면서 분석하고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이 제가 맡은 역할에 공감해주셨을 때만큼은 정말 보람찬 것 같습니다. 그럴 땐, ‘아 정말 배우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요즘은 영화도 있고, OTT도 있어서 즐길 문화생활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라이브로 감상하시면서 같이 호흡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극이 OTT나 영화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잖아요. 연기를 현장에서 경험하시고 공감하시면 연극을 보다 더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Q: 그렇다면 친구분들과는 주로 무엇을 하시면서 여가를 보내시나요?

A. 제 친구들은 서울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모일 장소를 정하고 항상 1박2일로 만나고 있어요. 남자 4명이서 풀빌라도 가고, 저 빼곤 다들 결혼을 하여 부부 동반으로 루프탑 파티를 하기도 한답니다. 주로 나누는 대화도 자연스럽게 ‘다음 모임은 언제 어디서 할 것인가’가 되더군요.


Q: 친구분들과 달리 기렬님은 서울, 특히 은평구에서 살고 계시잖아요. 혹시 기렬님이 느끼신 은평구만의 매력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은평구는 이상하게 편안해요. 번화가를 가기도 좋으면서 저녁엔 또 조용하거든요. 놀기 좋은 동네와 살기 좋은 동네라는 말이 같이 쓰이긴 힘든데, 은평은 그 두 개가 함께 쓰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너무 너무 좋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은평구에 살면서 그런 장점이 제 모든 일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현재를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의 나는 내일에 나보다 하루 더 젊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오늘 내가 하는 선택이 내가 생각하고 내가 판단한 거라면 후회하지 마세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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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