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일상을 대화로 나누다. 나른한 오후, 목요일 두시에 빠지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라는 명언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명언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기 시작했다. SNS가 일상화되고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만남이 줄어든 요즘에는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와 같이 본래의 명언이 변형되어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웃에게 스스럼없이 아이를 맡기고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았던 시대를 지나 온라인과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들이 많아지고 새로운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대화를 꺼리거나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명언은 실험을 통해 입증되어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화의 효과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목요일 오후 두시, 은평 오랑은 '두시티톡'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 매주 목요일 오후 14시에 '은평 오랑'에서 진행되는 두시티톡

서울청년센터 은평 오랑의 정규 프로그램 '두시티톡'은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두시에 청년들과 다과를 먹으며,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목요일 2시에 방문하면 참여 가능하다.

'두시티톡'은 "오후에 함께 모여 차(Tea)를 마시며 이야기(Talk)를 하는 장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느껴본 사람,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정해진 주제 없이 친구나 지인과 있는 것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과를 곁들이며 다양한 사람들과 일상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보드게임을 하면서 어색함을 없애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매니저들의 협업으로 직장이나 학원 등을 다니는 청년들을 위한 7시 식톡도 새로 만들어졌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티톡 MBTI-톡을 진행하는 등 참여자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격상된 코로나19로 인해 식톡 프로그램은 잠시 쉬어가지만 참여자들을 생각하는 매니저들의 도전은 진행중이다.

은평 오랑 관계자는 “두시티톡은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도록 낮은 문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 한 항상 열립니다. 일상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주세요.”라고 전했다.

티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공통 적으로 속에 쌓인 무언가를 내려놓고 즐거움을 안고 돌아간다고 한다.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줄어들어 행복한 엔도르핀에 쌓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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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