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 이대로 괜찮은가

청소년 흡연 예방 활동 시 전자 담배도 고려해야


청소년의 흡연이 일반적인 연초 담배(이하 연초)에서 전자담배로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담배도 연초처럼 신체에 유해한 제품일까? 그리고 전자담배는 어떤 방식으로 청소년 흡연을 조장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전자담배는 연초에 비해 무해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연초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카드뮴, 우레탄 등의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반면, 전자담배에는 니코틴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담배 규제 연구교육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액상의 주원료인 PGVG, 가향물질이 기화되면서 각종 유해 물질을 배출”한다고 한다. 흔히 전자담배의 연기가 평범한 수증기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 기체 안에 미세한 액체 혹은 고체가 포함돼 있는 형태의 에어로졸이다. 물론 니코틴 프리 제품도 있지만 센터장은 “(액상에) 니코틴이 있다면 니코틴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초미세먼지, 중금속,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폼알데하이드가 배출되고, 니코틴이 없더라도 니코틴을 제외한 유해 물질이 다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자담배는 가향 물질이 첨가된 액상으로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자담배 액상은 여러 가지 음식의 맛을 비롯해서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2020 국민 흡연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자의 62.7%가 흡연을 '가향담배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전자담배 액상의 가향물질도 주의해야 하는 지점이다.


게다가 전자담배 기기와 액상은 간단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개인 대 개인의 전자담배 중고판매까지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경로를 통한다면 제대로 된 성인 인증 절차마저도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여성가족부의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미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친구나 선배로부터 그냥 얻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소년 흡연 예방의 범위에 전자담배까지 확실히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아망프로젝트 홍보팀 김고은 기자.

<저작권자 ⓒ 한국시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갈현청소년센터 기자 다른기사보기